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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급증하는 요로감염, 냉장고 속 육류가 원인일 수도?"

by Hprotector 2024. 8. 31.

요로감염증(UTIs)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1990년부터 2019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요로감염증 사례는 2억 5200만 건에서 4억 500만 건으로 1.6배 늘었다. 사망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9만 9000명에서 23만 7000명으로 2.4배나 증가했다. 요로감염증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투하여 방광, 요도, 심지어 신장까지 감염시키면서 발생하는데, 특히 여성에게 흔하다. 주로 성관계나 부적절한 위생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신장이나 혈류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세균 세포 생물학자 제이콥 라자루스 박사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요로감염증이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음식, 특히 육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약 800만 건의 요로감염증 중 최대 64만 건이 고기에 포함된 대장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도축 과정에서 고기에 오염될 수 있다. 이러한 오염된 고기를 조리하거나 섭취하면서 대장균이 우리의 장을 거쳐 요로로 퍼지게 되고, 결국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고기를 충분히 익히면 대부분의 대장균이 제거되지만, 조리 과정에서 손, 도마, 싱크대, 다른 식재료와의 접촉을 통해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요로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의 배경에는 육류 소비와 항생제 내성 문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할 때 사용되는 항생제가 내성균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고기를 섭취하는 인간에게도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게 된다.

 

미셸 반 쿠이켄 박사는 "항생제를 많이 투여해 키운 고기를 섭취할 경우, 다약제 내성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하며, 요로감염증 치료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신디 리우 박사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육류의 30%에서 70%가 대장균에 오염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취급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우 박사는 생고기를 다룰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며,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권장했다. 또한 '유기농', '무항생제', '동물복지' 인증이 붙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학교의 그레이그 코미터 박사 역시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용변 후 올바른 방법으로 닦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성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