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한겨레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저속노화 식단'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이 식단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젊은 층의 새로운 식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리브유로 요리하고,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며, 흰쌀 대신 잡곡을 선택하는 등,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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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단을 4년째 실천 중인 직장인 이예림(25) 씨는 가지와 닭가슴살을 중불에 볶아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를 완성합니다. 굴소스로 간을 맞추고 알룰로스로 단맛을 더하는 방식인데, 이는 단순히 건강식을 넘어서 중화요리와 유사한 맛을 자아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한때 중년과 노년층을 위한 건강식으로 여겨졌던 저속노화 식단은 이제 젊은 층에게 트렌디한 '힙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식단의 핵심은 노화를 촉진하는 식품을 줄이는 것입니다. 설탕, 흰쌀, 정제 곡물, 붉은 고기 등은 줄이고, 채소, 통곡물, 콩, 견과류 같은 건강한 재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다만, 엄격한 규칙을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유연하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저속노화 식단을 시작한 박상진(32) 씨는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는 간단한 변화로 식습관을 바꿨다고 말합니다. 그는 야채와 두부, 간장을 곁들여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저속노화 식단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 유지뿐만이 아닙니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20~30대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 환자가 5년 만에 47.7% 증가했으며,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이에 따라 혈당 관리와 같은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 식단이 자연스럽게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직장인 지현주(26) 씨는 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높게 나와 식단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그릭 요거트에 견과류를 섞어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야채와 곡류, 오리고기를 넣은 포케를 즐깁니다. 채소는 '어글리 어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받아, 못난이 채소를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한 이들은 몸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재훈(37) 씨는 흰쌀밥을 줄이고 가공식품을 멀리한 결과 식곤증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처음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식단을 중단하고 다시 시작했을 때 그 차이를 확연히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이 특별한 이유는 ‘공유’ 문화에 있습니다. 이예림 씨는 친구들과 함께 '원물 모임'을 꾸려, 서로 건강한 식재료를 선물하거나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박상진 씨는 자신의 식단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과 공유는 젊은 세대가 저속노화 식단을 더 쉽게 접근하고 지속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저속노화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식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할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상진 씨는 일주일 치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에 맞춰 식사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현주 씨도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짜서 두 가지 메뉴를 번갈아 가며 먹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이처럼 젊은 층의 저속노화 식단 실천은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일상 속에서의 작은 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손쉽고 유연한 방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이들의 습관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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